두 가지 가설
잉글하트(1977)는 가치 변화를 두 가지 가설로 설명했어요. 첫째 '결핍 가설'은 사람들이 부족한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둔다는 거예요. 굶주림과 전쟁의 위협 속에 살았던 사람들은 경제적·신체적 안전을 중시하지만, 이것이 충족되면 소속감, 자기표현, 자아실현 같은 욕구가 중요해진다고 봤어요. 둘째 '사회화 가설'은 사람의 기본 가치가 성장기의 환경에서 형성되어 성인이 된 뒤에는 잘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치 변화는 한 사람 안에서보다 세대 교체를 통해 천천히 일어나요. 잉글하트(1971)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풍요 속에서 자란 서유럽의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훨씬 탈물질주의적이라는 결과를 보고했어요.
측정과 세계가치조사
잉글하트는 응답자에게 '국가의 질서 유지', '물가 안정', '정부 결정에 대한 시민의 발언권 확대', '표현의 자유 보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고르게 해, 앞의 둘을 고르면 물질주의자, 뒤의 둘을 고르면 탈물질주의자로 분류하는 간단한 지수를 만들었어요. 이 측정은 이후 세계가치조사로 이어져 100여 개국의 가치 변화를 추적하는 데 쓰였어요. 잉글하트(1990)는 선진국에서 탈물질주의자의 비율이 꾸준히 늘었다고 보고했고, 잉글하트와 베이커(2000)는 근대화가 가치를 바꾸지만 종교적·문화적 전통의 영향도 오래 남는다는 점을 보여 주었어요. 이 이론은 환경운동이나 여성운동 같은 신사회운동과 녹색당의 등장을 설명하는 근거로도 쓰였어요.
비판과 문화적 반발
클라크와 더트(1991)는 탈물질주의 지수가 물가 항목에 크게 의존해 실업률 같은 단기 경제 상황에 따라 흔들린다고 비판했어요. 잉글하트와 에이브럼슨(1994)은 경제 상황을 통제해도 세대 효과가 남는다고 반박했어요. 또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를 하나의 축으로 보는 것이 지나친 단순화라는 지적도 있어요. 최근 노리스와 잉글하트(2019)는 탈물질주의적 가치의 확산이 이에 불안을 느낀 나이 든 세대와 보수층의 '문화적 반발'을 불러,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 같은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어요. 이처럼 탈물질주의 이론은 근대화론과 함께 가치 변화와 정치 변동을 연결하는 대표 이론으로 논의되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 탈물질주의를 쉽게 설명하면?
-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돈이나 안전보다 자유, 참여, 환경, 삶의 질 같은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는 생각이에요. 이런 변화는 주로 세대가 바뀌면서 천천히 일어난다고 봐요.
- 탈물질주의는 어떻게 측정하나요?
- 질서 유지, 물가 안정, 시민의 발언권 확대, 표현의 자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고르게 하는 방법이 대표적이에요. 앞의 두 가지를 고르면 물질주의자, 뒤의 두 가지를 고르면 탈물질주의자로 분류해요.
출처 검토일: 2026-10-26
참고문헌
- Inglehart, R. (1971). The silent revolution in Europe: Intergenerational change in post-industrial societies.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65(4), 991–1017. 탈물질주의 가치 변화를 처음 제시한 논문이라, 이론이 어떤 관찰에서 출발했는지 알고 싶을 때 참고하면 도움이 돼요.
- Inglehart, R. (1977). The Silent Revolution: Changing Values and Political Styles Among Western Publics.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결핍 가설과 사회화 가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대표 저서라, 이론의 두 기둥을 이해할 때 참고하기 좋아요.
- Inglehart, R. (1990). Culture Shift in Advanced Industrial Society.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여러 나라의 장기 자료로 가치 변화를 확인한 책이라, 이론의 실증 근거를 폭넓게 볼 때 도움이 돼요.
- Clarke, H. D., & Dutt, N. (1991). Measuring value change in Western industrialized societies: The impact of unemployment.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5(3), 905–920. 탈물질주의 지수가 실업 같은 단기 경제 상황에 흔들린다는 측정 비판이라, 지표의 한계를 살펴볼 때 참고하기 좋아요.
- Inglehart, R., & Abramson, P. R. (1994). Economic security and value change.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8(2), 336–354. 측정 비판에 답하며 경제적 안정과 가치 변화의 관계를 재검토한 논문이라, 논쟁의 양쪽을 함께 볼 때 도움이 돼요.
- Inglehart, R., & Baker, W. E. (2000). Modernization, cultural change, and the persistence of traditional values.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65(1), 19–51. 근대화와 함께 가치가 바뀌면서도 문화적 전통이 남는다는 분석이라, 세계 가치 지도를 이해할 때 참고하기 좋아요.
- Norris, P., & Inglehart, R. (2019). Cultural Backlash: Trump, Brexit, and Authoritarian Populism.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탈물질주의 확산에 대한 반발이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담아서, 최근 정치와 연결해 볼 때 도움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