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과 이름
1901년 일본 화학자 다카미네 조키치와 조수 우에나카 게이조는 소의 부신에서 혈압을 올리는 물질을 처음 결정 형태로 분리해 '아드레날린'이라는 상표로 내놓았어요. 비슷한 시기 미국의 존 제이컵 에이벌도 같은 물질을 연구해 '에피네프린'이라 불렀죠. 둘 다 '콩팥 위(부신)'라는 뜻으로, 라틴어 계열이 아드레날린, 그리스어 계열이 에피네프린이에요. 유럽·한국에서는 아드레날린, 미국 약전에서는 에피네프린이라는 이름이 주로 쓰여요. 아드레날린은 사람이 처음으로 순수하게 분리한 호르몬으로 꼽혀요.
투쟁-도피 반응
1915년 하버드대 생리학자 월터 캐넌은 동물이 위협을 느끼면 교감신경과 부신이 함께 작동해 싸우거나 도망칠 준비를 한다고 설명하며 '투쟁-도피 반응'이라는 말을 만들었어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몇 초 만에 심장이 빠르고 세게 뛰고, 기관지가 넓어지고,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분해돼 혈당이 오르며, 동공이 커지고 소화 기관으로 가는 피는 줄어요. 가까운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은 주로 신경 말단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각성을 높여요. 장기적인 스트레스 대응은 코르티솔이 맡고, 아드레날린은 '즉각 반응'을 담당한다는 점이 달라요. 이런 반응이 위험이 없는데도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공황발작의 핵심 증상이에요.
의약품으로서의 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은 세계보건기구 필수의약품이에요. 땅콩·벌독 등으로 생기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에서는 허벅지 근육에 아드레날린을 주사하는 것이 1차 치료로, 자가주사기(에피펜 등)를 처방받아 지니고 다니기도 해요. 심정지 소생술에서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약물로 쓰이고, 국소마취제에 섞어 출혈과 마취제 확산을 줄이기도 해요. 반면 갈색세포종처럼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는 종양은 발작성 고혈압과 두근거림을 일으켜요. 흔히 말하는 '아드레날린 중독'은 의학 용어가 아니라 짜릿함을 즐기는 성향을 가리키는 표현이며, 그 쾌감에는 도파민도 함께 관여해요.
이 문서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 아드레날린과 에피네프린은 다른 물질인가요?
- 같은 물질이에요. 부신을 뜻하는 라틴어(ad renal)와 그리스어(epi nephros)에서 온 이름이 각각 쓰일 뿐이에요.
- 아나필락시스 때 자가주사기를 쓴 뒤에도 병원에 가야 하나요?
- 네. 효과가 15~20분 정도로 짧고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주사 후에도 반드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 진료를 받아야 해요.
출처 검토일: 2026-10-26
참고문헌
- Cannon, W. B. (1915). Bodily Changes in Pain, Hunger, Fear and Rage. D. Appleton and Company.
- Takamine, J. (1901). The isolation of the active principle of the suprarenal gland. The Journal of Physiology, 27(Suppl), xxix–xxx.
- Shaker, M. S., et al. (2020). Anaphylaxis—a 2020 practice parameter updat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145(4), 1082–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