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과 실증
상식적으로 자원은 축복이어야 하지만, 20세기 후반 많은 자원 부국은 기대에 못 미쳤어요. 리처드 오티(1993)는 광물 경제를 연구하며 ‘자원의 저주’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제프리 삭스와 앤드루 워너(1995, 2001)는 1970년 GDP 대비 자원 수출 비중이 높았던 나라일수록 1970~1990년 1인당 성장률이 낮았다는 국가 간 회귀분석 결과를 제시했어요. 나이지리아는 수천억 달러의 석유 수입에도 1인당 소득이 정체했고,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이면서도 경제 위기를 겪었어요. 테리 칼(1997)은 이를 ‘풍요의 역설’이라 부르며 석유 붐이 국가 제도를 어떻게 바꾸는지 분석했어요.
경제적·정치적 메커니즘
경제적 경로의 대표는 ‘네덜란드병’이에요. 1960년대 네덜란드가 천연가스를 발견한 뒤 통화가치가 올라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진 데서 이름이 왔어요. 코든과 니어리(1982)는 자원 붐이 실질환율을 올리고 노동과 자본을 자원·비교역재 부문으로 끌어가 제조업을 위축시키는 과정을 모형화했어요. 제조업은 학습 효과가 큰 부문이어서 장기 성장이 손상될 수 있어요. 원자재 가격의 높은 변동성도 재정과 투자를 불안정하게 해요. 정치적 경로도 중요해요. 정부가 세금 대신 자원 수입에 의존하는 ‘렌티어 국가’는 시민에게 책임질 유인이 약해지고, 자원 지대를 둘러싼 지대추구와 부패가 늘어요. 마이클 로스(2001, 2012)는 석유가 권위주의 정권의 지속, 여성의 노동 참여 저하, 내전과 관련이 있다는 ‘석유의 저주’를 실증했고, 콜리어와 회플러(2004)는 1차 산품 수출 의존이 내전 위험을 높인다고 보였어요. 로빈슨·토르비크·베르디에(2006)는 자원 수입이 정치인의 후견주의적 지출을 늘리는 정치적 기반을 설명했어요.
제도의 역할과 극복
모든 자원 부국이 실패한 것은 아니에요. 멜룸·모에네·토르비크(2006)는 제도의 질이 높은 나라에서는 자원이 성장에 도움이 되고, 제도가 약한 나라에서만 저주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제도의 결정적 역할을 강조했어요. 노르웨이는 석유 수입을 정부연금기금(국부펀드)에 적립하고 기대 수익만 쓰는 재정 준칙으로 네덜란드병을 피했고, 보츠와나는 다이아몬드 수입을 투명하게 관리해 고성장을 이뤘어요. 험프리스·삭스·스티글리츠(2007)는 투명한 계약, 수입 공개, 안정화 기금 같은 처방을 제시했고, 채굴산업투명성기구(EITI) 같은 국제 규범도 생겼어요. 한편 브룬슈바일러와 불테(2008)는 자원 ‘의존도’가 아닌 자원 ‘풍부도’를 쓰면 저주가 사라지거나 오히려 축복으로 나타난다며 측정 문제를 제기했고, 반 데르 플로그(2011)는 저주가 필연이 아니라 조건부라고 정리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 자원의 저주를 쉽게 설명하면?
- 석유나 광물이 많은 나라가 오히려 경제성장이 느리고, 부패와 독재, 분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현상이에요.
- 네덜란드병이란 무엇인가요?
- 자원 수출로 외화가 몰려 통화가치가 오르면, 제조업 같은 다른 수출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져 위축되는 현상이에요. 1960년대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발견 이후 사례에서 이름이 붙었어요.
출처 검토일: 2026-10-26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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