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징조에서 천체로
옛사람들은 혜성을 전쟁이나 왕의 죽음을 알리는 징조로 여겼어요. 동아시아에서는 '살별'이나 '빗자루별(혜성, 彗星)'이라 부르며 수천 년간 꼼꼼히 기록했고, 『삼국사기』와 『조선왕조실록』에도 많은 혜성 관측이 남아 있어요. 아리스토텔레스는 혜성을 대기 현상으로 봤지만, 1577년 대혜성을 관측한 튀코 브라헤는 시차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혜성이 달보다 훨씬 멀리 있다는 것을 보였어요. 1705년 에드먼드 핼리는 뉴턴의 중력 이론으로 1531년, 1607년, 1682년의 혜성이 같은 천체라고 보고 1758년 무렵 다시 돌아온다고 예언했어요. 그가 죽은 뒤 1758년 성탄절에 혜성이 실제로 나타나 '핼리 혜성'이 됐어요.
더러운 눈덩이와 두 개의 꼬리
1950년 프레드 휘플은 혜성의 핵이 얼음과 먼지가 뭉친 '더러운 눈덩이'라는 모형을 제안했어요. 태양에 다가가면 얼음이 기체로 승화해 핵을 둘러싼 코마가 생기고, 꼬리는 두 갈래로 뻗어요. 먼지 꼬리는 햇빛의 압력으로 휘어지며 노랗게 빛나고, 이온 꼬리는 태양풍이라는 플라스마 흐름과 그 자기장에 끌려 태양 정반대 쪽으로 곧게 푸르게 뻗어요. 1951년 루트비히 비어만은 이온 꼬리의 방향에서 태양풍의 존재를 추론했어요. 혜성의 고향도 밝혀졌어요. 1950년 얀 오르트는 긴 주기 혜성이 태양에서 수만 천문단위 떨어진 거대한 구름에서 온다고 제안했고, 1951년 제러드 카이퍼 등은 해왕성 너머 천체 띠를 추정했어요. 1992년 데이비드 주잇과 제인 루가 첫 카이퍼 벨트 천체를 발견하며 짧은 주기 혜성의 저장고가 확인됐어요.
탐사선이 본 혜성과 지구 충돌
1986년 유럽의 지오토는 핼리 혜성의 핵을 처음 가까이서 찍어, 핵이 숯처럼 어두운 감자 모양이라는 것을 보여 줬어요. 2005년 NASA의 딥 임팩트는 템펠 1 혜성에 충돌체를 쏘아 내부 물질을 분석했고, 2014년 ESA의 로제타는 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궤도를 돌며 착륙선 필레를 내려보냈어요. 로제타는 이 혜성 물의 중수소 비율이 지구 바다와 달라, 지구의 물이 주로 이런 혜성에서 왔다는 생각에 의문을 던졌어요. 1994년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장면은 태양계에서 충돌이 지금도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 줬어요. 지구에 큰 혜성이 부딪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이런 충돌이 과거 대멸종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어요. 핼리 혜성은 2061년 다시 돌아올 예정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 혜성과 유성(별똥별)은 어떻게 다른가요?
- 혜성은 태양 주위를 도는 얼음 천체이고, 유성은 작은 알갱이가 지구 대기에 뛰어들어 타며 빛나는 현상이에요. 많은 유성우는 혜성이 남긴 먼지 길을 지구가 지날 때 생겨요.
- 혜성은 맨눈으로 볼 수 있나요?
- 밝은 혜성은 몇 년에 한 번 정도 맨눈으로 보여요. 도시 불빛을 피해 어두운 곳에서 쌍안경을 쓰면 훨씬 잘 보이고, 관측 정보는 천문대 소식을 참고하세요.
출처 검토일: 2026-10-26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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