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속 붉은 알갱이
17세기 네덜란드의 얀 스바메르담과 안톤 판 레이우엔훅은 초기 현미경으로 피 속의 작은 붉은 알갱이를 처음 관찰했어요. 19세기에 이 세포의 붉은색이 철을 품은 단백질 헤모글로빈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1904년 크리스티안 보어 등은 이산화탄소가 많은 조직에서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더 쉽게 내려놓는 '보어 효과'를 발견했어요. 1960년 맥스 퍼루츠는 엑스선 결정학으로 헤모글로빈의 입체 구조를 밝혀 1962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어요. 사람의 성숙한 적혈구는 핵과 미토콘드리아가 없어 산소를 쓰지 않고 운반만 하며, 오목한 원반 모양 덕에 좁은 모세혈관도 구부러지며 지나가요.
생성과 수명, 그리고 빈혈
적혈구는 뼈의 골수에서 매초 약 200만 개씩 만들어지고, 약 120일 동안 온몸을 돈 뒤 비장과 간에서 분해돼요. 1957년 제이컵슨 등은 콩팥이 산소 부족을 감지해 적혈구 생성을 늘리는 호르몬,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을 만든다는 것을 보였고, 1985년 EPO 유전자가 복제되며 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제가 나왔어요. 이 약은 운동선수의 도핑에 악용되기도 했어요.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철 부족이에요(철결핍성 빈혈). 1926년 마이넛과 머피는 날 간을 먹여 치명적이던 악성 빈혈을 치료했고, 나중에 원인이 비타민 B12 결핍임이 밝혀졌어요. 어지러움, 숨참, 창백함이 계속되면 혈액 검사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세요. 철분제는 원인에 따라 필요 여부가 다르니 의사와 상의하세요.
최초의 '분자 질환'과 유전자 치료
1949년 라이너스 폴링 등은 겸상적혈구병 환자의 헤모글로빈이 전기적 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단백질 분자 하나의 변화가 병을 일으킨다는 '분자 질환' 개념을 처음 제시했어요. 이 병은 헤모글로빈 유전자의 염기 하나가 바뀌어 적혈구가 낫 모양으로 굳는 병이에요. 1954년 앤서니 앨리슨은 이 유전자를 하나만 가진 사람이 말라리아에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아프리카 등에 이 유전자가 흔한 이유를 자연선택으로 설명했어요. 2021년에는 크리스퍼 편집으로 태아 헤모글로빈을 다시 켜는 치료가 겸상적혈구병과 베타 지중해빈혈 환자에게서 좋은 결과를 보였고, 2023년 승인됐어요. 수혈할 때는 적혈구 표면 항원, 곧 혈액형이 맞아야 해요.
이 문서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 적혈구 수치가 높으면 좋은 건가요?
- 너무 높아도 피가 끈끈해져 혈전 위험이 커질 수 있어요. 흡연, 탈수, 고지대 생활, 일부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니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의사와 상의하세요.
- 적혈구는 왜 빨간가요?
- 헤모글로빈 속 철을 품은 헴이 빛을 흡수하는 방식 때문이에요. 산소와 결합한 동맥혈은 선홍색, 산소를 내려놓은 정맥혈은 검붉은색이며, 피부 밖에서 정맥이 푸르게 보이는 것은 빛의 산란 때문이에요.
출처 검토일: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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