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배경
'본성과 양육'(nature and nurture)이라는 표현은 프랜시스 골턴이 『영국의 과학자들: 그들의 본성과 양육』(1874)에서 널리 알렸어요. 골턴은 뛰어난 재능이 집안을 따라 이어진다는 가계 연구로 유전론을 주장했어요. 반대편에는 마음을 백지(tabula rasa)로 본 로크의 경험론 전통과, 건강한 아기 12명만 주면 어떤 전문가로도 키울 수 있다고 장담한 왓슨의 행동주의가 있었어요. 지능검사 점수의 집단 차이, 교육 정책, 범죄의 원인 같은 사회적 문제와 얽혀 논쟁은 오랫동안 정치적으로도 뜨거웠어요.
두 입장
- 유전론(성숙론): 발달은 유전적으로 정해진 계획에 따라 펼쳐진다고 봐요. 게젤의 성숙이론, 촘스키의 언어 습득 장치, 기질 연구가 이 쪽에 가까워요.
- 환경론(학습론): 발달은 경험과 학습의 결과라고 봐요. 행동주의, 사회학습이론, 문화와 양육 방식을 강조하는 연구가 대표적이에요.
쌍생아·입양 연구와 유전율
행동유전학은 유전자를 100% 공유하는 일란성 쌍생아와 약 50% 공유하는 이란성 쌍생아, 입양아와 생물학적·입양 부모를 비교해 유전과 환경의 몫을 추정해요.
- 미네소타 따로 자란 쌍생아 연구: 부샤르 등(1990)은 태어나자마자 떨어져 자란 일란성 쌍생아도 지능과 성격, 흥미가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고 보고했어요. 지능 변량의 약 70%가 유전적 차이와 관련된다고 추정했어요.
- 메타분석: 폴더만 등(2015)은 50년간의 쌍생아 연구 약 1만 8천 개 특성을 종합해 평균 유전율이 약 49%라고 보고했어요. 유전과 환경이 거의 반반 기여하는 셈이에요.
- 유전율의 뜻: 유전율은 특정 집단 안에서 개인차의 변량 가운데 유전적 차이로 설명되는 비율이에요. 한 사람의 특성 중 몇 %가 유전이라는 뜻이 아니고, 환경이 달라지면 값도 달라져요.
플로민 등(2016)은 모든 심리적 특성에 유전의 영향이 상당하지만 100% 유전되는 특성은 없고, 형제자매가 함께 겪지 않는 비공유 환경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행동유전학의 반복 검증된 결과로 꼽았어요.
상호작용의 방식
- 유전자-환경 상호작용: 같은 환경이라도 유전형에 따라 효과가 달라요. 카스피 등(2002)은 학대를 받은 남아 중 MAOA 유전자의 활성이 낮은 유형에서만 반사회적 행동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보고했어요.
- 유전자-환경 상관: 유전이 환경을 고르기도 해요. 부모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환경을 주거나(수동적), 아이의 기질이 주변 반응을 끌어내거나(유발적), 아이가 스스로 맞는 환경을 찾아가요(능동적).
- 후성유전: 영양, 스트레스 같은 경험이 DNA 서열을 바꾸지 않고 유전자의 발현을 켜고 끌 수 있어요.
- 반응 범위: 유전은 가능한 범위를 정하고, 환경이 그 안에서 실제 수준을 정한다는 설명도 있어요.
오늘날의 결론
현대 발달심리학은 '유전이냐 환경이냐'가 아니라 '유전과 환경이 어떻게 함께 작용하느냐'를 물어요. 지능과 성격처럼 유전율이 높은 특성도 교육과 환경 개입으로 바뀔 수 있고, 환경의 효과 역시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달라요. 발달 단계별 이론은 아동발달 이론에서 볼 수 있어요.
캠퍼스다운 자료실에는 이 이론을 다룬 자료도 있어요: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입장」, 「심리학개론 토론: 인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과 환경 중 유전을 지지하는 입장」.
이 이론을 다룬 레포트·발표 자료는 캠퍼스다운 자료실의 '유전과 환경 논쟁' 레포트 검색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관련 문서: 생식 공학 (인공수정·체세포 복제)
참고문헌
- Galton, F. (1874). English Men of Science: Their Nature and Nurture. London: Macmillan.
- Bouchard, T. J., Jr., Lykken, D. T., McGue, M., Segal, N. L., & Tellegen, A. (1990). Sources of human psychological differences: The Minnesota Study of Twins Reared Apart. Science, 250(4978), 223–228.
- Caspi, A., McClay, J., Moffitt, T. E., Mill, J., Martin, J., Craig, I. W., Taylor, A., & Poulton, R. (2002). Role of genotype in the cycle of violence in maltreated children. Science, 297(5582), 851–854.
- Polderman, T. J. C., Benyamin, B., de Leeuw, C. A., Sullivan, P. F., van Bochoven, A., Visscher, P. M., & Posthuma, D. (2015). Meta-analysis of the heritability of human traits based on fifty years of twin studies. Nature Genetics, 47(7), 702–709.
- Plomin, R., DeFries, J. C., Knopik, V. S., & Neiderhiser, J. M. (2016). Top 10 replicated findings from behavioral genetics.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1(1),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