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제의 내용과 배경
정책 무력성 명제는 토머스 사전트와 닐 월리스가 1975년과 1976년 논문에서 제시한 새고전학파 거시경제학의 대표적 결론이에요. 1960년대까지 주류였던 케인스학파는 통화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고 필립스 곡선의 상충 관계를 이용해 실업을 낮출 수 있다고 보았어요. 밀턴 프리드먼(1968)은 장기적으로는 이 상충 관계가 사라진다고 했지만, 단기적 효과는 인정했어요. 사전트와 월리스는 존 무스(1961)의 합리적 기대와 로버트 루카스(1972)의 모형을 결합해 더 강한 주장을 했어요. 사람들이 정책 준칙을 알고 합리적으로 기대를 형성하며, 가격과 임금이 시장 청산 수준으로 빠르게 조정된다면, 체계적이고 예상된 통화정책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그대로 반영되어 실질 산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거예요. 오직 예상치 못한 ‘정책 충격’만이 일시적으로 산출을 바꿀 수 있어요.
루카스 모형과 실증 논쟁
이 명제의 기초는 루카스(1972, 1973)의 불완전 정보 모형, 이른바 ‘섬 모형’이에요. 각 생산자는 자기 상품 가격만 즉시 관찰하므로, 일반 물가 상승을 자기 상품의 상대가격 상승으로 착각할 때에만 생산을 늘려요. 예상된 통화 증가는 그런 착각을 일으키지 못해요. 로버트 배로(1977)는 미국 자료를 예상된 통화 증가와 예상치 못한 통화 증가로 나누어, 실업에 영향을 준 것은 예상치 못한 부분뿐이라는 증거를 제시했어요. 그러나 프레더릭 미시킨(1982)은 더 긴 시차와 결합 검정을 사용해 예상된 통화정책도 산출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얻었고, 로버트 고든(1982)은 1890~1980년 미국 물가의 관성을 근거로 명제를 반박했어요. 베넷 매캘럼(1979)은 당시 논쟁을 정리하면서, 검정 결과가 기대 형성 방식과 모형 가정에 민감하다고 지적했어요. 이 명제는 정책 평가의 전제를 문제 삼은 루카스 비판과 짝을 이뤄요.
경직성 비판과 이후의 평가
가장 강력한 반론은 가격과 임금의 경직성에서 나왔어요. 스탠리 피셔(1977)와 존 테일러(1980)는 합리적 기대를 받아들이더라도 임금이 여러 기간에 걸친 장기 계약으로 정해지고 계약 시점이 엇갈리면, 계약 이후에 정해지는 통화정책은 예상된 것이라도 산출을 안정시킬 수 있음을 보였어요. 이는 합리적 기대와 명목 경직성을 결합한 새케인스학파의 출발점이 되었고, 오늘날 중앙은행이 쓰는 새케인스 모형(갈리, 2015)에서는 예상된 정책 경로도 실질 경제에 영향을 줘요. 그럼에도 정책 무력성 명제는 기대가 정책 효과를 결정한다는 점, 체계적으로 반복되는 정책은 사람들이 학습해 효과가 약해진다는 점, 정책의 신뢰성과 시간 불일치 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해 거시경제학의 방법론을 바꿨어요. 사전트는 201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어요. 통화지표 중심 정책의 효과를 둘러싼 논쟁에서도 이 명제는 자주 언급돼요.
자주 묻는 질문
- 정책 무력성 명제는 모든 통화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뜻인가요?
- 아니에요. 사람들이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체계적 정책은 실질 변수에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예상치 못한 정책 충격은 일시적으로 산출과 고용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에요.
- 정책 무력성 명제는 왜 오늘날 받아들여지지 않나요?
- 가격과 임금이 계약 때문에 천천히 조정된다는 피셔·테일러의 비판과 실증 반박이 이어지면서, 예상된 정책도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새케인스 모형이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출처 검토일: 2026-10-26
참고문헌
- Sargent, T. J., & Wallace, N. (1975). 'Rational' expectations, the optimal monetary instrument, and the optimal money supply rule.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83(2), 241–254.
- Sargent, T. J., & Wallace, N. (1976). Rational expectations and the theory of economic policy. Journal of Monetary Economics, 2(2), 169–183.
- Lucas, R. E., Jr. (1972). Expectations and the neutrality of money. Journal of Economic Theory, 4(2), 103–124.
- Lucas, R. E., Jr. (1973). Some international evidence on output-inflation tradeoffs. American Economic Review, 63(3), 326–334.
- Muth, J. F. (1961). Rational expectations and the theory of price movements. Econometrica, 29(3), 315–335.
- Barro, R. J. (1977). Unanticipated money growth and unemployment in the United States. American Economic Review, 67(2), 101–115.
- Mishkin, F. S. (1982). Does anticipated monetary policy matter? An econometric investigation.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90(1), 22–51.
- Fischer, S. (1977). Long-term contracts, rational expectations, and the optimal money supply rule.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85(1), 191–205.
- Taylor, J. B. (1980). Staggered wage setting in a macro model.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88(1), 1–23.
- McCallum, B. T. (1979). The current state of the policy-ineffectiveness debate. American Economic Review, 69(2), 240–245.
- Gordon, R. J. (1982). Price inertia and policy ineffectiveness in the United States, 1890–1980.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90(6), 1087–1117.
- Friedman, M. (1968). The role of monetary policy. American Economic Review, 58(1), 1–17.
- Galí, J. (2015). Monetary Policy, Inflation, and the Business Cycle (2nd ed.).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