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함흥차사는 함흥(咸興)으로 보낸 차사(差使)라는 뜻이에요. 차사는 임금이 특별한 임무를 맡겨 보내던 임시 벼슬이에요. 함흥에 간 차사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서, 심부름을 가서 돌아오지 않거나 아무 소식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됐어요.
요즘은 사람뿐 아니라 답장, 택배, 결과 발표처럼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 전반에 쓰여요. 가벼운 농담으로 쓰기 좋은 말이에요.
한자 풀이
- 咸 (다 함): 지명 함흥의 첫 글자
- 興 (일 흥): 지명 함흥의 둘째 글자
- 差 (보낼 차(다를 차)): 사람을 보내다
- 使 (부릴 사(사신 사)): 심부름하는 사람
유래
1398년 왕자의 난 뒤 태조 이성계는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고향 쪽인 함흥으로 떠났어요. 1400년 즉위한 태종 이방원은 아버지를 한양으로 모셔 오려고 여러 차례 차사를 보냈어요.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서는 화가 풀리지 않은 태조가 차사를 죽이거나 가두어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해요. 박순이 어미 말과 새끼 말을 끌고 가 부자의 정을 일깨웠다는 일화도 유명해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노봉집』, 『오산설림』 같은 후대 책에 전하는 내용이에요. 위키백과가 정리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는 성석린과 무학대사가 환궁에 큰 역할을 했고, 태조는 1401년과 1402년 12월에 한양으로 돌아왔어요. 실록에 기록된 차사 가운데 태조에게 죽은 사람은 없었다고 해요. 함흥차사는 왕자의 난을 바라본 백성의 마음이 만든 이야기에 가깝다는 거예요.
비슷한 말·반대말·영어
비슷한 말로는 소식이 전혀 없다는 감감무소식, 일무소식(一無消息), 속담 "꿩 구워 먹은 소식"이 있어요. 모두 소식이 끊긴 상황을 가리켜요.
반대 상황을 나타낼 때는 일이 막힘없이 빨리 처리된다는 일사천리(一瀉千里), 소식이 빠르게 오가는 모습의 "부르면 바로 온다" 같은 표현을 쓰면 대비가 선명해요.
영어로는 "never heard from again", "go AWOL", "go radio silent"가 가까워요. 메시지 답이 없을 때는 "left on read"(읽씹), 연락을 끊고 사라질 때는 "ghosting"을 쓰면 요즘 말투와도 잘 맞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