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영의 등장
1990년대 들어 피터 드러커가 말한 '지식사회'가 현실이 되면서, 토지·노동·자본보다 지식이 기업의 핵심 자원이라는 관점이 확산됐어요.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은 구성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만들고, 이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려는 경영 활동이에요. 정보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둔 접근과, 사람과 조직 문화에 초점을 둔 접근이 함께 발전했어요.
암묵지와 형식지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1966)는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고 하며 암묵지(tacit knowledge)를 제시했어요. 노나카는 이를 받아들여 지식을 두 형태로 나눴어요.
- 암묵지: 숙련공의 손기술, 영업 감각처럼 경험으로 체득되어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지식이에요.
- 형식지(explicit knowledge): 매뉴얼, 문서, 데이터베이스처럼 언어와 숫자로 표현되어 쉽게 전달되는 지식이에요.
SECI 모델의 네 가지 지식 변환
- 사회화(Socialization, 암묵지→암묵지): 도제식 수련, 현장 관찰, 함께 일하기처럼 경험을 공유하며 암묵지를 전수해요.
- 표출화(Externalization, 암묵지→형식지): 은유와 유추, 대화를 통해 암묵지를 개념과 모델로 표현해요. 노나카는 이 단계를 지식 창조의 핵심으로 봤어요.
- 연결화(Combination, 형식지→형식지): 흩어진 문서와 데이터를 모아 체계화하고 새로운 형식지를 만들어요. 정보시스템과 ERP 같은 도구가 이 단계를 돕지요.
- 내면화(Internalization, 형식지→암묵지): 매뉴얼과 교육 내용을 실제로 해 보면서 몸에 익혀 개인의 새로운 암묵지로 만들어요.
노나카·다케우치(1995)는 마쓰시타의 제빵기 개발 사례를 들었어요. 개발자가 호텔 제빵사에게서 반죽을 비트는 동작을 배우고(사회화), 이를 '비틀어 늘리기'라는 개념으로 표현해(표출화) 설계 사양에 반영하고(연결화), 다시 구성원들이 이를 체득하는(내면화) 과정이 반복된 것이에요.
지식 나선과 바(場)
네 가지 변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개인→집단→조직→조직 간으로 범위를 넓히며 반복돼요. 이를 지식 나선(knowledge spiral)이라고 해요. 노나카·콘노(1998)는 지식이 생겨나는 공유된 맥락을 바(場, ba)라고 부르고, 변환 단계마다 대면 교류의 장, 대화의 장, 가상의 장, 실천의 장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또한 최고경영자의 비전과 현장 사이를 중간관리자가 잇는 미들-업-다운 경영을 지식 창조에 적합한 방식으로 제시했어요.
의의와 비판
SECI 모델은 지식을 저장하는 것보다 새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 주목하게 했고, 학습조직 논의와 함께 조직학습 연구의 기본 틀이 됐어요. 그러나 일본 기업 문화에 기댄 사례 중심 이론이라 일반화가 어렵고, 암묵지를 완전히 형식지로 바꿀 수 있다는 가정이 폴라니의 원래 의미를 단순화했다는 비판도 받아요. 실무에서는 지식관리시스템을 도입해도 공유를 보상하는 문화가 없으면 실패하기 쉬워요.
캠퍼스다운 자료실에는 이 이론을 다룬 자료도 있어요: 「지식경영을 도입했거나 도입중인 기업의 사례연구」.
이 이론을 다룬 레포트·발표 자료는 캠퍼스다운 자료실의 '지식경영과 SECI 모델' 레포트 검색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참고문헌
- Polanyi, M. (1966). The Tacit Dimension. Garden City, NY: Doubleday.
- Nonaka, I. (1994). A dynamic theory of organizational knowledge creation. Organization Science, 5(1), 14–37.
- Nonaka, I., & Takeuchi, H. (1995). The Knowledge-Creating Company: How Japanese Companies Create the Dynamics of Innovation.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 Nonaka, I., & Konno, N. (1998). The concept of "ba": Building a foundation for knowledge creation. California Management Review, 40(3), 40–54.